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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건축가들 2

정림건축문화재단의 건축 포럼 ‘두번째탐색’에 초대된 열 팀의 건축가와 나눈 토론과 인터뷰를 정리한 책입니다. 두번째탐색은 기자의 취재 활동을 포럼 형식으로 변환한 대화의 플랫폼입니다. 사적으로 진행되는 기자와 건축가의 대화를 밖으로 끌어내고, 찾아가서 만나던 건축가를 열린 대화의 자리로 불러내고, 일대일의 대화를 공동의 것으로 확장하여 모든 오가는 과정과 대화를 청중과 공유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내용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은 두번째탐색으로 만든 두 번째 책으로, ‘당신은 어떤 건축가인가’라는 큰 질문 아래 또 다른 건축가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기록입니다. 지금 등장하고 있는 신진 건축가들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현재 한국 건축계에 쌓이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장 ‘열 번의 탐색’은 ‘당신은 어떤 건축가인가’라는 주제에 답이 될만한 내용을 추렸습니다. 본문은 편의를 위해 현장 토론 내용과 후속 인터뷰 내용을 주제별로 묶고 연속된 대화로 편집했습니다. 토론과 인터뷰 간 시제와 지시어의 차이는 적절히 수정했습니다. 2장에서는 건축가 열 팀의 현 시점에서의 대표작을 하나씩 소개했고, 3장 ‘지금 젊은 건축계’는 같은 토론과 인터뷰 자리에서 나눈 젊은 건축계의 흐름과 현황에 관련한 이야기를 따로 모았습니다.

  • 제목: 등장하는 건축가들 2
  • 엮은이: 정림건축문화재단
  • 펴낸이: 도서출판 마티
  • 발행일: 2020년 2월 29일
  • 값: 13,000원
  • 판형: 236쪽 / 110*175mm
  • ISBN: 979-11-86000-98-4
  • 구입처: 알라딘교보문고YES24, 더북소사이어티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차례

편집자의 글: ‘두 번째’ 이야기들
인터뷰어의 글: 길 위에서 나눈 대화
녹취록 작업자의 글: 질문으로부터 배운 것

열 번의 탐색: 당신은 어떤 건축가인가
– 그라운드
– 다이아거날 써츠
– 아이디알(IDR)
– 요앞건축
– H2L
– 서가건축
– 엠오씨(moc)
– 권경민건축
– 원더 아키텍츠
– 소수건축

열 개의 작업
– 청라호수공원 레이크하우스
– 부산 PPP
– 매곡도서관
– 선흘아이
– 신공덕동 협소주택
– 칠월
– 여수 카페
– 아모레성수
– 소하동 주택
– 3/1빌딩

지금 젊은 건축계
– 앞세대와 차이, 동세대와 공통분모
–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
– 건축(가)의 새로운 영역
– 건축 교육에 대한 진단
– 체감하는 시장의 변화

 

책속에서

“이쯤에서 나의 소개는 어디쯤, 어떻게 쓰일지 상상해본다. 아직은 이름이 주어지지 않았거나 설명이 필요 없는 ‘친구1’ 엑스트라일 것이다. 그래도 두어 개 이상 준공작은 있으니 한 마디 정도 지나가는 대사는 있겠지 싶다. 다만, 몇 년이 걸릴지 몰라도 시간이 흘러 이름도 좀 생기고, 인물 설명도 몇 줄 생기기를 바라본다. ‘동네의 유쾌한 몽상가’정도면 만족할 듯싶다.” – 그라운드

“건축의 인생은 어느 한때의 문제보다 크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업을 지속하면서 ‘무엇을’ 고민할지보다 ‘어떻게’ 고민할지가 중요해지고, 고민도 조금 선명해진다. 일상은 느리고, 일반적으로 잘 인식되지 않는다. 인간은 기억과 상상 혹은 기대로 현재를 산다. 지금, 이곳을 인식할 수 있는 공간적 장치가 필요하다.” – 다이아거날 써츠

“우리는 평소 불만이 많은 편이다. 우리 사회와 도시에서 이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가치관에 쉽게 동의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우리 불만을 프로젝트에 내재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또 해결하는 원동력으로 삼는다. 때로는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동기가 되기도 하고, 건축적인 제안과 이를 실현하는 장치에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불만은 우리 설계의 소중한 첫 단추인 셈이다.” – 아이디알(IDR)

“가능한 한 많은 스펙트럼의 비일상적 경험과 새로운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주기를 바란다. 이제 개인의 차원을 넘어 공공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우리 생각과 건축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속 가능한 즐거움’이 프롤로그에서 결말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작업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고, 사람들은 우리 건축물에서 즐거움을 얻는, 그런 건축을 하고 싶다.” – 요앞건축

“우리네 도시공간을 건강하게 채워갈 수 있는 작고 보편적인 건축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우리의 건축 직능 수련의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설계과정 중 꾸준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우리가 만들어가는 보편의 건축 틈에서 우리만의 특수성을 탐색하는 중이다. 드러나지 않는 특수성이 우리 건축의 양식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H2L

“여전히 집은 어렵다. 그리고 중요하다. 집이란 일상이 작동하는 기능적인 공간이자 휴식, 정주, 안식의 공간이다. 24시간의 공간이자 4계절의 공간이다. 때로는 가족의 전 재산이고, 임대일지라도 청년들의 안식처다. 집의 본래적 기능은 변하지 않았지만, 집의 유형은 다양해졌고, 이해해야 하는 영역과 폭이 넓어졌다. 잘 작동하는 모두의 집, 누군가의 집을 만들기 위해 좀더 깊숙이 집을 공부하고 있다.” – 서가건축

“요즘 도시가 더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에 있고 건물에도 복합적인 기능이 요구되다 보니, 건축가로서 이런 어지러움을 정리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적절한 이성적 판단과 건축가의 욕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 해내게 됐을 때 비로소 우리가 어떤 건축가인지 답할 수 있지 않을까.” – 엠오씨(moc)

“나는 어려서부터 공사 현장의 포크레인을 좋아했다. 길을 걷다가도 공사 현장이 나타나면 발걸음을 멈추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포크레인의 모습을 몇 시간이고 서서 구경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내가 나고 자란 인천의 동네에서는 목재공장들도 쉽게 볼 수 있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공장 앞에 쌓인 자투리 나무 조각들을 주워와 이것저것 만들곤 했다. 건축가가 되지 않았다면 목수가 되었을 것이다.” – 권경민건축

“사무실 체제의 변화를 겪으며 건축하기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과정 끝에 ‘지금, 여기’에서 건축을 한다는 의미에 대해 천착하게 되었다. 길지 않은 경력 동안 몇 개에 지나지 않지만 건축물을 설계하고 완공해오면서, 결국 이 땅에서 건축을 해야 한다는 사실과 그 건축물이 이 땅의 사람들의 행위를 담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 매우 중요하게 다가왔다.” – 원더 아키텍츠

“우리의 건축도 일상 공간에서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러한 여백의 공간들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위를 각양각색으로 담아내면서 의도하지 않은 일상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되고, 도시와 접점을 만들어가게 하고, 작은 건물이 도시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소수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