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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시, 큐레이팅

건축의 실천적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엮어내는 큐레이팅 활동은 한국에서 이제 막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건축 큐레이팅에 대해 한국 건축계가 공유할 만한 공동의 지식은 미처 쌓일 새도 없이 소모되고 휘발되기를 반복해오고 있습니다. 이 고착된 상황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건축큐레이팅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공동의 논의가 올해 초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건축 큐레이팅의 합의된 어휘를 발굴하기 위한 아홉 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건축과 큐레이팅이 만나 만들어지는 중간지대를 살펴보고 그 안에서 촉발되는 의미를 공론화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건축을 매개로 일을 만들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이 책이 각자의 실천 도구로 유용하게 쓰이기 바랍니다.

  • 제목: 건축, 전시, 큐레이팅
  • 저자: 배형민, 정다영, 박정현, 최춘웅, 김상호, 윤원화, 이성민, 정현, 김동신
  • 엮은이: 정림건축문화재단
  • 펴낸이: 도서출판 마티
  • 발행일: 2019년 8월 29일
  • 값: 10,000원
  • 판형: 180쪽 / 110*175mm
  • ISBN: 979-11-86000-90-8
  • 구입처: 알라딘, 교보문고, YES24, 더북소사이어티 등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

 

차례

서문: 공동의 판을 만드는 일

배형민 ― 전시 시대의 감각, 사유와 수행
정다영 ― 건축 큐레이터의 말하기
박정현 ― 건축 전시의 시간성
최춘웅 ― 건축가의 실천: 전시와 건물 사이에서 변주되는 것들
김상호 ― 연산, 편집, 전송되는 건축
윤원화 ― 건축과 미술 사이에서: 미술관 건축을 전시하기
이성민 ― 미술관 바깥에서 건축은 어떻게 전시되는가
정현 ― 2010년 이후의 서울에서 만들어지는 건축 혹은 건축적인 것에 대하여
김동신 ― 다른 마을에서 온 편지

[부록1] 2019 건축큐레이팅워크숍
[부록2] 2019 건축큐레이팅워크숍 라운드테이블

 

책 속에서

“건축 전시는 건물을 경험하는 대체 수단이 아니다. 건축 전시는 개인과 집단의 체험 측면에서 지어진 공간 환경과는 다른 것이고, 생각, 이미지, 공간을 엮어 체험과 지식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 배형민

“우리는 과거부터 다른 분과가 쌓아놓은 경험과 이론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전시의 문법을 공부하고 수행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큐레이팅 실천을 위한 건축 내부의 방법론을 함께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 정다영

“더 이상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자신 있게 선언할 수 없는 시대 , 모두가 뒤로 눈길을 건네는 지금, 앞으로 내던진다는 의미의 ‘프로젝트’는 관심의 대상이 되기 힘들다. 과거를 충실히 기록하는 아카이브와 현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파빌리온이 이 시대의 건축 전시의 양상을 대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 – 박정현

“전시가 주는 자유는 바로 이 외부적 조건과의 분리에서 비롯된다. 건축적 아이디어가 더욱 정제되어 전달될 수 있고, 사고의 독립성이 더 보장될 수 있다. 건물과 전시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건축의 담론에 참여하지만 그 유효성과 가치는 동등하다.” – 최춘웅

“지면 밖으로 나와 독립된 장치로 작동하기 시작한 편집 프로세서는 건축의 확장된 매체들 중에서 가장 유효한 것을 그때그때 선택, 조합해가며 이전에 비해 훨씬 풍부한 의미와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그것은 꼭 건축을 싸매는 이론이나 비평일 필요도 없으며, 건축에 종속된 재현이나 해석일 필요도 없다.” – 김상호

“건축 전시가 미술 제도와 연계해서, 부분적으로 그 내부에서 가동되고자 한다면, 이 균열을 은폐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현재의 건축 전시는 미술의 주변부이자 건축의 주변부로서 어느 쪽에서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한산한 국경 지대처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양쪽 중심부의 규율과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 – 윤원화

“건축은 대화를 위한 공간적 매개체이자 사회적 풍경을 담는 플랫폼이었다. 여기서 건축은 물리적인 표피와 공간이 아닌 과정상에서 투명성을 확보한다.” – 이성민

“지난 십 년간 문화 예술의 다양한 영역들이 건축과 만나며 자신을 드러냈듯, 한국 건축계는 이제 그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시험해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 앞으로 남겨질 결과물이 온전한 건축 혹은 건축적인 어떤 것으로 남게 되건, 남겨진 논의는 모두 한국 건축 문화의 유일성을 구축해볼 수 있다는 희망의 실마리다.” – 정현

“비평적 언어의 측면에서 보아도 정밀한 건축물의 구조와 그것을 만들어내는 고도화된 기술, 산업의 크기,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인간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회적 맥락은 언어가 있어야 할 더 많은 자리를 만들어낸다.” – 김동신

 

 

저자 소개

배형민 _ 건축 역사가, 비평가, 큐레이터이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다.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두 차 례 풀브라이트 스콜라를 지냈다. 대표 저서로 『Portfolio and the Diagram』(2002), 『한국건축개념사전』(2013), 『감각의 단면 – 승효상의 건축』(2007), 『의심이 힘이다 – 배형민과 최문규의 건축대화』(2019), 『아모레퍼시픽의 건축』(2018) 등이 있다. 2008년과 2014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수석 큐레이터 등 여러
국제 전시를 기획했다.

정다영 _ 건축과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공간』에서 기자와 편집자로 일한 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재직하며 건축 부문 전시 기획과 연구를 맡고 있다. 기획한 주요 전시로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2013),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2014), 《아키토피아의 실험》(2015), 《상상의 항해》(2016), 《보이드》(2016),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2017), 《김중업 다이얼로그》(2018) 등이 있다. 『파빌리온, 도시에 감정을 채우다』(2015)를 비롯해 여러 책을 다른 연구자와 함께 썼다. 201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으며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디자인문화 연구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정현 _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트폴리오와 다이어그램』(2013), 『건축의 고전적 언어』(2016) 등을 번역했으며, 『전환기의 한국건축과 4. 3그룹』(2014), 『아키토피아의 실험』(2015), 『중산층 시대의 디자인 문화』(2015) 등을 공저했다.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Out of the Ordinary》(2015),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2017), 201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등의 전시 기획에 참여했다. 현재 도서출판 마티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건축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춘웅 _ 서울에서 활동 중인 건축가이자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다. 역사적 건축물의 재활용, 도시재생 그리고 건축의 영역을 독립된 문화 행위이자 지식 생산 분야로 확장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광주비엔날레(2008),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2010), 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전시 공간을 디자인했고, 201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아트선재, 문화역서울284, 일민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지에서 열린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대표 설계작으로 점촌중학교, 꿈마루, 매일유업 중앙연구소, 라쿠치나 남산, 상하농원 등이 있다.

김상호 _ 건축편집자로 건축을 접근 가능한 문화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출판 편집과 포럼 시리즈 기획을 맡고 있다. 『다큐멘텀』 창간 편집장을 맡았고, 『공간』 기자로 일했다. 2018년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상상의 항해》(2016),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2016) 등에 편집자 및 기획자로 참여했다.

윤원화 _ 시각문화 연구자로 주로 동시대 서울의 전시 공간에서 보이는 것들에 관해 글을 쓰고 번역한다. 건축과 영상이론을 공부하고 미술과 시각문화, 도시와 미디어의 접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 『그림 창문 거울: 미술 전시장의 사진들』(2018), 『1002번째 밤: 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2016) 등이 있으며, 역서로 『광학적 미디어』(2011), 『기록시스템 1800/1900』(2015) 등이 있다. 《다음 문장을 읽으시오》(2014)를 공동 기획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서 〈부드러운 지점들〉(2018)을 공동 제작했다.

이성민 _ 독립큐레이터로 예술 현장과 공공영역에서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북부프로젝트 《공공·생활·문화》(2018), 《땅과 기억》(2017), 더빌리지프로젝트(2016~2018), 《김중업 다이얼로그》(2018), 《상상의 항해》(2016), 《미래 과거를 위한 일》(2017), 《날개. 파티》(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2017),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6, 2010), 《Out Of The Ordinary》(2015), 제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2013~2014), 《Architectural Urbanism: Melbourne/Seoul》(2013~2014), 서울사진축제(2018, 2010), 서울디자인올림픽(2008)에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청 문화본부 학예사로 일하며 서서울미술관 건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현 _ 홍익대학교에서 목조형 가 구 디자인을 전공하고, 코넬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도쿄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의 건축사무소에서 근무한 뒤 서울로 돌아와 건축과 출판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초타원형(Superellipse)을 설립하여 미술가, 사진가, 음악가, 게임
제작자, 그래픽  제품 디자이너 등과 협업하고 있다. 《그래픽디자인서울, 2005~2015, 서울》(2016), 《상상의 항해》(2016) 등에 참여했고, 젊은건축가프로그램(2017)의 최종 후보군에 선정되었다. 건축과 도시 속 당대 디지털 문화에 관한 책 『PBT』(2014)와 『CC』(2017) 등을 출판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김동신 _ 출판사 돌베개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편 1인 출판사 동신사를 운영하면서 디자인, 기획, 글쓰기,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인덱스카드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인덱스카드 인덱스〉 연작을 2015년부터 제작하고 있으며 《Open Recent Graphic Design》(2018, 2019)에 기획자 및 작가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