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보더스 프로젝트 리서치 포럼

정림건축문화재단은 ‘보더스 프로젝트(Borders Project)’라는 이름으로 북중 접경 지역에 대한 연구와 전시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평화협력 시대에 마주하게 될 다양한 도시 변화와 사회문화적 교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신의주와 맞닿는 중국의 단둥(丹東) 지역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단둥은 북한 사람, 북한 화교, 조선족, 한국 사람, 네 집단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식당에서 중국과 남북한 사람들이 뒤섞여 밥을 먹고, 쇼핑센터에는 한국산 식료품과 가전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북한 노동자가 만든 김치도 맛볼 수 있습니다. 과거 반공 교육이 선전했듯 ‘무시무시한 철조망이 쳐진’ 지역으로 보일 수도 있고, 혹은 통일 이후에 한반도가 마주할 미래 모습을 담고 있는 도시로 읽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단둥을 주목함으로써 남북교류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피고, 건축가와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달라질 도시의 감각, 시대상, 사회 구성 등을 미리 앞서 기록하고 상상해보는 것이 <보더스 프로젝트>의 목적입니다.

7-8월에는 사전 리서치의 일환으로 네 차례의 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1930년대 조선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역사부터 단둥에 남아 있는 근대 건축물과 도시 발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으로 조망해보려합니다.

  • 일정:  2019년 7월 24일 – 8월14일(4회) 수요일 오후 7:30-9: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1층 라운지 (종로구 자하문로8길 19)
  • 참가신청: 포럼사이트

포럼 일정

  • 7.24 _ 쌍둥이 도시 이야기: 신의주와 단둥 그리고 서울 – 강주원(서울대 문화인류학 교수)
  • 7.31 _ 한인 이주의 점이지대: 단둥과 신의주 – 김주용(한중관계연구원)
  • 8.7 _ 만주와 동북, 그리고 한인 사회 : ‘인민’ 과 ‘동포’ 사이 – 박우(한성대 사회학 교수)
  • 8.14 _ 쌍둥이 도시: 단둥과 신의주의 도시와 건축 그리고 압록강 – 안창모(경기대 건축학 교수)

 


커리큘럼

쌍둥이 도시 이야기: 신의주와 단둥 그리고 서울
강주원 (문화인류학 박사)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는 1900년대 초반 태생을 함께 한 도시입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전후부터 두 도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북한, 한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대북제재’라는 말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 강연에서는 두만강, 백두산, 압록강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여행 후에는 1990년대부터 두 도시가 어떻게 한국과 연결되어왔는지를 들여다봅니다. 마지막으로 대북제재 10여 년 동안 신의주의 변화가 담긴 사진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살펴보고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강연자의 최근 고민은 ‘휴전선에 서 있는 동안 압록강은 계속 흐른다’입니다.

한인이주의 점이 지대
김주용 (한중관계연구원)

단둥과 신의주는 일찍이 19세기 말부터 압록강 대안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들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던 남만주 지역입니다. 이곳은 일본이 열강의 이권을 배제시키고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천혜의 요지였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동청철도를 인수하여 남만주철도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은 일본이 대륙 침략을 추진했던 결정판이었고, 그 교두보 중 하나가 안동현(安東縣), 바로 오늘날 단둥입니다. 1911년 압록강 철교가 완성되면서 단둥은 한인 이주의 점이지대 성격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도 했습니다. 아편 밀매 장소이자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무대이며, 대륙으로 이주하는 한인들의 중간지였습니다. 단둥은 신의주가 있어 돋보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100년 전 대륙의 작은 도시가 동북아의 중심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그 역사를 따라가 봅니다.

만주와 동북, 그리고 한인사회
-‘인민’과 ‘동포’사이

박우 (한성대 사회학 교수)

세계화 시대, 상이한 생활 관습과 생각의 관성을 내면화 한 사람들이 많은 영역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상생하는 모습들은 20세기 초 동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출현한 두개의 현대성(Modernity), 즉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대치를 극복하는 현대성의 또 다른 양상으로 진화하는 듯 합니다. 청이 무너진 후 만주는 후(post)청적 정권의 군벌 통치에 놓였고, 1932년 일본은 이곳에에 만주국을 설립했습니다. 1949년 만주는 중화인민공화국의 동북 지역으로 재편되었고, 1960-70년대의 이념 투쟁은 만주의 현대성에 대한 증오와 계승을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만주에서 동북 지역으로 이어지는 이 복잡한 현대성의 경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 경로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하는 세계화의 양상을 어떻게 이해할 지에 대해 함께 살펴봅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중국의 한인 사회가 하나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그 사회학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발제자

강주원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2012)를 받았다. 2000년부터 중국 단둥과 중·조 국경지역(압록강과 두만강)의 북한사람·북한화교·조선족·한국사람과 관계맺음을 하고 있다. 국경에 기대어 사는 이들의 삶을 기록하면서 북한과 한국사회를 낯설게 보고 만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공존에 대한 고민을 업으로 하는 인류학자의 길을 걸어가는 꿈을 키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웰컴 투 코리아』(공저, 2006), 『나는 오늘도 국경을 만들고 허문다』(2013, 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 사후지원 사업 선정),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2016) 등이 있다. 2012년에 재외동포재단 학위논문상을 수상했다.

김주용
1996년 이후 100여 차례 만주지역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역사를 따라 걷다 1,2,3』을 저술하면서 기록의 역사가 지닌 한계를 공간의 역사로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변대학교 민족연구원 연구원, 중국 인민 항일 전쟁 기념관 방문학자,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 독립 운동과 만주-이주, 저항, 정착의 점이지대』등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박우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한성대학교에서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화 시대 이주문제, 시민권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중국의 한인 사회를 주요 연구 사례로 설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중국동포(대림동) 커뮤니티와 중국의 한인 커뮤니티의 연동(동시성)에 주목하고 있다.

안창모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한국전쟁을 전후한 한국 건축의 변화에 관한 연구」와 「건축가 박동진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와 일본 동경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경기대 대학원 건축 설계학과 교수로 한국 근대 건축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에는 『한국현대건축50년』 (1996), 『덕수궁-시대의 운명을 안고 제국의 중심에 서다』(2009), 『북한문화, 둘이면서 하나인 문화 』(2008, 공저), 『평양건축가이드북』(2012, 공저, 독일어, 영어판) 등이 있고 국가상징거리조성종합계획, 구서울역사복원과 문화공간화사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