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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서점_One Man One Book_사회학적 파상력

통의동 라운드어바웃 내의 ‘이웃서점’에서는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저자를 모시고 이야기 나누는 ‘이웃서점 원맨원북(One Man One Book)’을 진행합니다. 2013년부터 건축가, 건축이론가, 사회학자, 미술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눈 바 있는 ‘프로젝트원 원맨원워크(Project 1_One Man One Work)’에 이은 새로운 도서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원맨원북은 사회학자 김홍중 교수님의 신간 『사회학적 파상력』으로, ‘모든 것들이 무너져내리는 파상破像의 시대’에 대해 교수님과 밀도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크게 ‘몽상과 각성’, ‘생존과 탈존’, ‘사회와 마음’으로 구성된 본저서를 통해, 사회학자로서 현장과 아카데미를 꾸준히 잇고 증언해온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고 이야기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문학동네와 함께 하는 본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도서. 사회학적 파상력 (문학동네)
저자. 김홍중 _  서울대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분야는 사회이론과 문화사회학이다. 계간 『사회비평』과 『문학동네』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 『마음의 사회학』이 있다.
일시. 2016.12.14 (수) 7:30PM~10:00PM
장소. 통의동 라운드어바웃
주최. 문학동네 · 정림건축문화재단
신청. 참가신청 및 기타 자세한 사항 참조 링크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파상의 시대, 해답은 있는가

2016년 11월 12일. 광화문 일대는 사람들의 거대한 물결과 함성으로 가득 차올랐다. 촛불이 밝혀졌다. 세종로 사거리, 서울시청 앞을 지나 종로와 을지로 일대, 그리고 숭례문까지.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어떤 것이 부서져내리고 있고, 새로운 무언가가 그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던 지배의 블록이 어처구니없는 주술적 허상이었다는 믿기 힘든 현실에 대한 각성과 환멸이 분노로서 표출되고 있다.

21세기 들어 한국사회에는 신자유주의적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민주주의의 후퇴, 지도층의 무능과 부패, 삶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재난과 사건들이 닥쳐왔다. 세월호가 침몰했고, 백남기 농민이 사망했다. 무언가 근본적인 것이 해체되고 소멸해가고 있다는 시대적 감각이 우리 삶의 일상을 근원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회가, 사회의 마음이 꿈꿔온 모든 것들이 무너져내리는 파상破像의 시대. 사람들은 기왕의 가치와 열망의 체계들이 충격적으로 와해되는 체험 앞에 속수무책으로 맞닥뜨린다.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3·11 동일본 대진재, 이슬람 국가(IS)들의 등장 등, 파국적으로 엄습해오는 재난과 위협이 우리 시대를 특징짓는 어지러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파상의 시대는 문명사적으로 대변동의 시기이며, 대안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의 꿈들이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며 문제화되는 시기다.

사회학자 김홍중은 바로 그 ‘현장’에 발 딛고 서 있는 동시대의 증인이다. 『마음의 사회학』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이 책에서, 그는 우리 시대가 지난 100여 년간 사람들이 격렬하게 품었던 꿈들(문명개화, 해방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의 성취와 실패, 기억과 망각, 매혹과 환멸의 복잡다단한 퇴적층이자 미래를 당겨오는 다수의 몽상구성체들이 격돌하는 전장이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히 과거의 꿈들이 부서져가면서 형성된 마음의 폐허에 집중하면서, 한 사회가 꿈을 통해 어떻게 공통의 미래를 생산하는지, 그리고 동시에 그렇게 구성된 미래의 꿈들이 고통스럽게 붕괴하면서 역설적으로 새로운 희망이 움터나오는지를 섬세하게 점검하고 있다.

이는 50여 년 전 C. W. 밀스가 『사회학적 상상력』(1959)에서 보여준 낙관적 전망과는 큰 차이를 갖는다. 우리 시대의 상상력은 기업에서 훈련시키고, 자기계발 속에서 육성되고 실현되는 목적합리적 행위의 한 유형으로 전락했다.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론, 바우만의 액체근대성, 기든스의 재귀적 근대, 보드리야르의 사회적인 것의 종언 등 여러 학자들의 진단이 내려진 21세기의 맥락에서 보면, 밀스가 약속했던 ‘상상력想像力’은 더이상 의미를 갖지 못한다. 상상력을 강조하고, 거기에 내포된 인간의 창조력을 중시하는 것은 불가피하게 미래를 장밋빛으로 물들인다. 그래서 현실의 고통과 비참을 적확하게 포착할 수 없다. 상상력이 아닌 파상력破像力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_소개글.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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