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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꿈건축학교 공개강연 / 저자와 함께 읽는 건축. 건축가 이일훈 [제가 살고 싶은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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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교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푸른꿈 과정의 세 번째 시간은(1월 18일 토요일) 하나의 건축 도서를 선정해 특정 건축이 완성되는 과정을 간접적이지만 긴 호흡으로 읽어 이해하고, 학생들 스스로가 건축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를 꾀하고 실제 프로젝트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여름, 『아파트와 바꾼 집-살구나무집 이야기』의 건축주 박철수-건축가 조남호를 초대한 데 이어, 이번 겨울에는 『제가 살고 싶은 집은』(이일훈, 송승훈 지음. 서해문집, 2012)의 공저자인 건축가 이일훈 소장님과 함께 건축주 송승훈 선생님의 ‘집’ <잔서완석루>에 대해 이야기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대상   건축과 본 저작에 관심이 있는 중고등 학생 및 보호자

일시   2014. 1. 18(토) 10:00~13:00 (3시간)

장소   아르코미술관 1층 스페이스 필룩스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3번지, 혜화역 2번 출구)

접수   현장접수. 1인 15,000원 (현금만 가능)

기획   아르코미술관, 정림건축문화재단, K12건축학교

문의   정림건축문화재단 사무국 02-3210-4990 / 아르코미술관 사회교육팀 02-760-4609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ArchSchool

온라인카페   http://cafe.naver.com/arkoartcenterarc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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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강연은 건축에 관심이 있는 보다 많은 청소년을 위해, 전체 4주 과정을 신청하지 않은 중등, 고등학생, 그리고 학부모님도 함께 참여가 가능합니다. 관심 있는 중고등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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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시간 동안 건축가의 일방적인 강연이 책의 300여 페이지에 담긴 시간과 내용을 모두 전달하기는 어렵습니다. 본 강연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해당 도서를 읽고 오시기 바랍니다.

 

건축가 소개

건축가 이일훈은 건축스튜디오 후리 대표이다. 그는 건축가가 바깥에서 지내는 곳을 다채롭게 만들고, 공간을 큰 덩어리로 만들기보다 쪼개고 나누어 늘리면, 사람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채나눔’ 건축론을 편다. 종교건축으로 <자비의 침묵 수도원>, <성 안드레아 병원성당>, <도피안사 향적당>이 있고, 지역성을 존중한 설계로 <기찻길옆 공부방>, <밝맑도서관>이 있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불편을 위하여』, 『모형 속을 걷다』와 최근 『사물과 사람 사이: 건축가 이일훈 카메라로 세상을 읽다

책 소개 (출판사 서평)

국어선생, 건축가를. 만나다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고 건축 책을 몇 십 권 사 읽은 뒤에야 나는 이일훈 선생에게 집 설계를 부탁하고 싶어졌다. 보통 건축가의 작품 사진은 하늘에서 내려온 듯 매끈하고 윤기가 흐르는데, 이일훈의 작업은 녹물이 흐르고 때가 타 있고 거칠었다. 그가 지은 집은 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과 같다고 생각했다.” 건축가와 건축주로 만난 두 사람, 틈틈이 서로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주고받은 편지가 A4종이로 208쪽, 82통이다.

 

글로. 집을. 짓다.

건축가 이일훈은 재미있는 제안을 하나 했다. “아주 문학적이고 근사한 제안입니다. 새로 지을 집을 구상하기 전에 집주인이 갖는 꿈을 문장으로 써 보시면 어떨까요? 마당, 침실, 욕실, 서재… 대문에 대하여 말입니다.” 그 제안에 국어선생 송승훈은 길고긴 파일을 첨부했다. “구름배 같은 집이고 싶습니다. 땅의 바람길을 아는 집이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다.

“집을 지으며 집 짓는 기술이나 방법을 먼저 택하는 게 아니라 살기의 방식을 먼저 물어야 한다. 나는 어떻게 짓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묻는 게 건축이라고 여긴다.” 건축가 이일훈은 이 ‘집’의 주인, 건축주에게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살지 생각해보세요.”

곳곳을 다니면서 그 건축물을 보는 일을 재밋거리로 삼은 건축주는 “사는 사람의 생활양식에 어울리도록 공간이 구성된 집이 좋은 것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형태와 소재만 보던 지난 시기를 지나서, 그 집에 사는 사람과 집의 구성이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건축가는 또 묻는다. “집 아니, 장현집은 얼마만큼 불편해도 될까요. 불편하게 사는 것을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까요.” 건축주인 국어선생이 답한다. “1층에는 살림 공간을 세우고, 2층에는 서재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를 책의 길로 꾸미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가장 안쪽 맨 끝에 있게 되어서 집안 곳곳에 집주인 손길과 발길이 닿게 된다고 말씀해주신 부분을 황홀하게 읽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자주 발 딛는 곳을 맨 나중 자리에 만들어두면 다른 곳곳이 소외되지 않는다는 구상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공간은. 사연이다.

건축가와 건축주는 서로 아무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아들과 어머니에 대한 애달픔, 제 맘대로 돌아다니던 시절과 20대를 함께 보낸 사람 얘기까지 서로의 편지에서 울음을 읽었다. “장현집터를 속 깊게 알게 되어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사연을 알면 알수록 이해하게 되는데 공간과 장소도 다 사연이 있지요. 그러고 보니 공간은 사연이요 기억인 것 아닐지요.”

 

글로. 짓기. 시작해. 집. 그림을. 그리고.

시멘트로. 엮은. 한옥에 살기까지. 900일간의 기록 

재료 선택에서부터 건축허가가 나기까지 집짓기에 대한 궁금함을 모두 담았다. 건축가가 만든 모형과 설계도면-평면도, 단면도-이 각 단계마다 실려 있어 실제로 집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잡힌다. 또한 공사 진행 일지를 통해 실제 ‘집이 이렇게 지어지는구나’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아, 또 있다. 집 짓고 살면서 서로에게 띄운 편지 네 통과 이 집을 다녀간 좋은 사람, 집 이야기. “마음 맞는 공부모임들에게 공부 자리로 내준다. 주로 책읽기 모임이나 교사 공부모임이 찾아오는데, 청소를 꼼꼼히 하는 조건으로 집을 내준다. 손님 대접은 하지 않는다. 그래야 내가 지치지 않고 손님을 계속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분들이 왔다 가면 집도 마음이 있는지 기운이 환해진다.”

 

이 책은. 집 짓는. 이야기.다.

잔서.완석.루.[낡은. 책이 있는. 거친. 돌집. 殘書頑石樓] 짓기 

집은 사람이 짓는다. 그러니 집보다 사람이 먼저다. 집을 짓기 전에 사람을 알아야한다. 그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편지라는 방법을 통해서. 이 편지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집을 지으려 할 때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보통 사람이 건축을 생각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다. 집짓기가 왜 그 집에 살고자 하는 사람의 인생과 연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사례다.

 

푸른꿈건축학교는,

청소년 전환기인 중학생에게 건축은 무엇이며, 삶을 보다 안전하고, 아름답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주제로 강연, 건축가와의 만남, 학생 간 토론, 실습 등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익힐 수 있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일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축은 인간의 사고와 경험의 모든 측면들을 어우르며, 사회의 요구와 가치를 반영합니다. 건축이 가지는 광범위한 속성을 사회적, 환경적, 기술적, 미적 주제 등과 융합하여 실습 기반의 학습(activity-based learning)으로 구축한 푸른꿈건축학교는 청소년 전환기인 중학생에게 좋은 건축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들 자신이 환경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인식을 키워주고자 합니다.

 

규격화된 입시 위주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해 다양한 가치와 대안이 없는 ‘교육적 공백’ 속에서 살아가는 중학생에게 건축을 통한 교과통합 활동(Cross-Curricular Activities through Architecture)은 비판적 사고력, 표현 능력, 창의력을 키워줌으로써 삶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학습 경험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푸른꿈건축학교 겨울방학 전체 개요 http://junglim.org/?p=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