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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king Pipe_구민자

구민자 작가의 <Leaking Pipe>

떠남에 대한 찬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에 대한 위로

2015. 10. 29 ~ 2016. 2. 3


정림건축문화재단의 라운드어바웃 윈도우갤러리에는 작년 10월 29일부터 과일주 한 통과 33개의 술잔이 놓여 있습니다.
100일이 지난 2016년 2월 3일 (수) 저녁 7시, 이메일로 참여를 신청하시는 33명과 술을 나누어 마시는 것으로 이 작업은 일단락 됩니다.
저마다 주변의 떠나는 이들을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 함께 잔을 나눌 분들은 아래 이메일로 참여신청 여부를 알려주세요.
hello@junglim.org

일상에서 작품 속으로, 작품에서 다시 일상으로 그 경계를 옮기고 떠나는 구민자 작가는 이번 <Leaking Pipe>를 통해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었던 단어들이 지닌 중의적 표현을 작품으로 치환했다. 벨기에의 겐트, 러시아의 모스크바, 한국의 서울, 그리고 다시 벨기에의 겐트로 옮겨다니며 술과 과일, 그리고 각 도시를 매번 ‘떠나는’ 작가의 몸과 생각을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한다. ‘스피릿(Spirit)’이라 통칭되는 도수가 높은 맑은 술들에 작가는 여행의 쉼터이자 양식이 되는 무화과(Fig), 수많은 날과 시간을 의미하는 대추야자(Date), 그리고 누군가/무언가를 태우고 항상 떠남을 숙명으로 반복하는 배(Pear)를 담았다. 담근 술은 100일 뒤 33명의 사람이 나누어 마시며 저마다의 스피릿의 방향과 바람을 담는다.

 

벨기에, 러시아, 한국 세 나라를 걸쳐 이동하며 행해지는 술과 술잔 만들기,
술 나누어 마시기는 떠남에 대한 찬가이면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잔에 뚫린 구멍을 통해 땅과 공중에 뿌려줌으로써, 떠난 존재들과 그 마음을 나누기로 한다.

길을 떠난 이의 지친 몸에 기운을 주는 무화과, 대추야자, 배

스피릿(Spirit), 땅에서 온 스피릿, 몸으로 가는 스피릿.

술을 담근다. 몸을 담근다.

배가 뜬다. 배를 띄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진기한 것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다. 얼마 지나 배고프고 지칠 무렵, 무화과(Fig)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그는 무화과를 먹고 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했다.

대추야자(Date) 하나,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열 번째, 열한 번째, 열두 번째, 열세 번째, 열네 번째, 열다섯 번째, 열여섯 번째, 열일곱 번째, 열여덟 번째, 열아홉 번째, 스무 번째, 스물한 번째, 스물두 번째, 스물세 번째, 스물네 번째, 스물다섯 번째, 스물여섯 번째, 스물일곱 번째, 스물여덟 번째, 스물아홉 번째, 서른 번째, 서른한 번째, 서른두 번째, 서른세 번째…

술을 담그고 100일이 지난 후, 33명의 사람들은 술이 있는 장소에 방문하여 한 잔의 술을 받아 마신다.
술은 무화과(Fig), 배(Pear), 대추야자(Date)에 보드카를 부은 것이다.
겐트-모스크바-서울-겐트

1. 겐트에서, 작은 구멍이 뚫리고 세워지지 않는 술잔을 자기로 빚는다.
2. 겐트에서 모스크바로 스피릿(Spirit)인 지네버(Genever)와 과일, 자기로 빚은 술잔 33개를 가져간다. 과일은 무화과, 배, 대추야자이다.
3. 모스크바에서도 역시 작은 구멍이 뚫린 술잔을 빚는다.
4. 지네버와 무화과, 배, 대추야자로 술을 담근다. (9월 25일)
5. 모스크바를 떠난다.

6. 모스크바에서 서울로 스피릿(Spirit)인 보드카(Vodka)와 과일(무화과, 대추야자, 배), 그곳에서 빚은 술잔 33개를 가져간다.
7. 서울에서도 작은 구멍이 뚫린 같은 모양의 술잔을 빚는다.
8. 보드카와 러시아에서 가져온 무화과, 배, 대추야자를 이용해 술을 담근다. (2015년 10월 26일)
9. 서울을 떠난다.

10.서울에서 겐트로 스피릿 spirit (소주Soju) 과일(무화과, 배, 대추야자), 서울에서 빚은 술잔 33개를 가져간다.
11. 소주와 무화과 배, 대추야자를 이용해 술을 담근다.

12. 모스크바. 술을 담근 후 100일 후, 33명의 사람들은 33개의 술잔에 각각 한 잔의 술을 담아 마신다.
13. 서울. 술을 담근 후 100일 후, 33명의 사람들은 33개의 술잔에 각각 한 잔의 술을 담아 마신다.
14. 겐트. 술을 담근 후 100일 후, 33명의 사람들은 33개의 술잔에 각각 한 잔의 술을 담아 마신다.

 


구민자는 일상적 행동과 그에 기인하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사적인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사진, 영상,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작업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쌈지스페이스 스튜디오 프로그램과 바르셀로나 앙가르 레지던시, 뉴욕의 ISCP 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현재는 벨기에 겐트에 있는 HISK(Hoger Instituut Voor Schone Kunsten)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2009년 첫 번째 개인전 《Identical Times》(스페이스 크로프트), 그룹전으로는 《08타이페이 비엔날레》(타이페이 시립미술관), 《Now What》(공간해밀톤), 《APAP2010》(오동팀, 안양), 《VIDEO:VIDE&O》(아르코미술관), 《Trading Future》(Taipei Contemporary Art Center) 등을 가졌다. 최근 《세탁기장식장》(서대문구 재활용센터)에 기획 및 작가로 참여했고, 《젊은 모색 2013》(국립현대미술관)에 선정되었다.

* 본 작업은 술을 담그고 100일이 지난 후인 2016년 2월 3일(수) 저녁 7시, 서울에 술이 있는 장소인 통의동 라운드어바웃에 신청하신 분들을 초대해 각자 한 잔의 술(Spirit)을 마실 예정입니다.

신청 이메일로 성함과 전화번호를 알려주시거나, 라운드어바웃 담당자에게 직접 말씀해주세요.
전화 02-3210-4991
메일 hello@junglim.org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8길 19 (통의동 83-1)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드어바웃
홈페이지 www.junglim.org

사진리뷰: https://www.facebook.com/junglimfoundation1/posts/935442853206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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